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은 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자신에게 돌아오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치를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제품은 망한다. 진짜 망한다.... 일단 어떻게든 끌어왔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다시 보니 이 분야에서 자청님은 클라스가 다른 사람이었다...)
예를 들어 채용 사이트라고 해보자. 사람을 고용하려는 회사나 취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채용 사이트를 이용한다. 특정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들기 좋다. 이미 존재하는 사용자 층이 있고 그들이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 되는 것이다. 단순히 '~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끼리의 모임' 같은 느낌이라면 상대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기가 약해진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 않으면 돈과 시간을 사용하지 않는다. 인간의 본성 자체가 그렇다.
(물론 커뮤니티 형성도 충분히 인간의 심리를 겨냥하지만, 다른 목적에 비해 돈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명확한 이득을 줘야만 한다.)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다보니 '어떻게 우리 제품을 팔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그 이전에 다녔던 회사들은 솔직히 초반의 힘든 과정이 넘어간 시점에 합류했기에, 이런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대표들 역시 절박함보다 오히려 오만함에 가까운 사람들을 많이 봤다.
구직을 할 때만 해도 사실 '회사는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 '언제든지 직원을 쓰고 버릴 수 있다'라는 인식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근데 회사에 따라서는 꼭 그렇지는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새로운 케이스 발견...) 현 회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한 느낌이 있다. 갑자기 1명 퇴사하면 회사 일정에 바로 차질이 생긴다. 개개인이 일을 적어도 1.3인분씩은 해야만 하는 환경 속에서 일하는 느낌이 있다. 그만큼 사람이 중요하고 개인의 퍼포먼스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 많이 생긴다.
이런 상황 속에서는 정말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회사의 서비스를 성공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도 일종의 성장이고,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도 성장이다. 개인의 역량도 키우면서 회사의 서비스도 키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나는 외골수 개발자 밑에서 일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개발을 잘하는 것이 일단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개발자 기준에서는 개발을 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발은 문제를 해결하는 1가지 방법일 뿐이고 세상에는 개발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너무나 많다.
회사의 상황에 따라서 개발 실력을 키우는 것에 몰빵하고, 성과로 보여주면 되는 조직도 존재한다. 그러나 개발 실력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요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개발자라고 할지라도 회사의 마케팅에 참여할 수도 있는 것이고, 다른 방식으로도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내 입장에서 사고하는 경향이 강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요즘은 회사의 입장이 많이 보인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회사의 제품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간절함이 느껴진다. 회사에 인생을 걸고 일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한 느낌이랄까.
나는 솔직히 그런 감성을 느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회사 내에서도 항상 갈굼을 당하는 포지션에 있었는지라, 애틋한 감정 같은 것은 느낄 수가.. 없다. 근데 현 회사에서는 생각이 정말 많아지게 하는 듯하다. 1달 정도 다닌 시점에 이미 라포르가 너무 많이 형성된 듯
내가 받고 있는 것을 어떻게 돌려줘야 할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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