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개발 이야기

개발실력에 대한 자격지심

YuminK 2025. 4. 26. 22:07

구직을 시작한 2월부터 지금까지 사실 개발 실력에 대한 자격지심이 있었다. 팀노바의 학생들은 너무나도 좋은 결과를 낸다. 팀노바는 개발자 신입 연봉 5천 이상으로만 취업시키는... 사실상 괴물 양성소 느낌의 학원이다. 나는 이들의 성과가 너무 부러웠고 그래서 학생들 작품을 참고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나도 그런 멋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어렴풋이 '연봉 5천 개발자들이 만드는 포폴을 내가 만들었다면, 나도 그 정도 수준의 개발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다. 솔직히 따라 만들면서 생각보다 어렵다고 느꼈지만 결국 원하는 수준까지 만들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 정도면 괜찮은 개발자 아닌가?'하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낄 정도는 되었다. 

 

근데 직접 시장에 내 이력서를 돌려보니 그 정도는 아니고... 한참 낮은 연봉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 '디테일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구나' '내 실력이 부족했구나...' 이런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실력이 있는 개발자라면 연봉을 어느 정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는 금액을 제시받았으니까. 생각보다 실력이 별로라는 생각이 들어 충격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노프팀장님께 피드백을 받았다. 

 

노프 팀장님께서 '잘하고 있다'라고 말씀해주셨다. 솔직히 팀노바의 학생들에 비하면 그리 좋은 결과라고 보긴 어렵다. 근데 그 사람들은 코칭을 받고 정말 잘 훈련되서 나가는 사람들이고, 나는 그냥 어깨넘어 보고 배워서 따라해본 것이다. 당연히 똑같은 디테일을 갖출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튼... 꽤 잘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응원까지 해주신다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원하는 연봉을 받지 못했기에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회사에 취업을 했는데도 생각보다 기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 입장에서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느낌이고, 팀노바의 학생들이 기준점이 되었으니까. 내 입장에서는 그냥 타협해서 회사를 들어가는 느낌이 없지 않아있었다. 당연히 주늑이 들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기준이 높으니까. 4500은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그 정도 금액으로 들어갔으면 타협이라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 기준에서 여전히 만족스럽진 않은 것 같다. 현 회사가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인거지 연봉적인 측면에서 만족시켜주는 회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솔직히 뭐 평균적인 연봉이다. 

 

아무튼 내가 더 갈아넣어서 실력을 키우고 여기서 받아내든, 다른 곳에서 받아내든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개발자는 실력을 키워서 갑질하면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냥 공부해서 갑질할 생각을 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수준에서 만족하지 말고, 알아서 연봉 올려줄거라 생각하지 말고, 계속 공부하면 된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가 된다. 회사를 믿지 말고 그냥 공부에 미쳐야 한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될지는 모르겠다만 그냥 누구를 믿을 생각을 하지 말고 실력이나 키우자. 실력을 키워서 갑질하고 다니는 맛으로 개발자해야지, 어설픈 실력을 갖춰서는 뭐 재미도 없고... 말도 잘 들어야만 하고 굉장히 별로다. 실력을 키우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