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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개발 이야기

성장하기 좋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by YuminK 2025. 4. 28.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약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솔직히 연봉에서 우리 회사가 많이 주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회사의 문화나 개발 수준을 보면, 다른 회사에 비해 훨씬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인 것은 사실이다. 코드 리뷰 문화가 있고 테스트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시니어급 인력의 코드를 보면서 어깨너머로 바로 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인 점도 있다. 

 

우리 회사는 오픈소스를 하는데 내가 어떤 작업을 했는지 인터넷에 완전히 공개가 되어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코드를 직접 보여주면서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회사 사람들은 다들 나보다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 나보다 학력과 학벌이 좋다. 그리고 내가 어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 

 

지금껏 회사를 다니면서 어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책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은 애초에 클라스가 다르다는 소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읽지 않는다. 오늘날에 독서를 한다는 것은 양질의 정보를 누구보다 빠르게 얻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회사의 문화를 보면 분명히 내 실력에 비해 잘해주는 측면이 있다. 누구 생일이라고 케이크를 사서 먹거나, 갑자기 일하다가 뒷산에 산책가는 회사는 솔직히 매우 희귀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정도로 일에만 미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회사가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내 기억 속에는 없다.. 사람 때문에 미치고 힘들고 이런 적이 많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곳은 전혀 없었다. 

 

우리 회사의 서재에는 블록체인과 비트코인 책이 가득하다. 나는 워낙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서재에 탐을 많이 내고 있다. 우리 회사가 또 비트코인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라서, 비트코인 관련 공부가 필수이다. 그래서 1권씩 가져다가 읽으면서 공부하고 있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 이건... 확실한 복지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이제껏 독서를 장려하는 분위기의 회사를 다녀본 경험이 없다. 서재에서 책을 고르고 있으면 추천도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회사를 경험한 적이 있었던가.

 

회사 사람들이 보면 다들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이 많다. 다들 비트코인에 미쳐있는 느낌도 들고... (아직 따라갈 수가 없다...) 나는 솔직히 다른 회사랑 비교하면 '차장' '부장' '이사'급 되는 분들이 왜 이런 대우를 해주시는지 잘 모르겠다. 생각보다 자유롭게 두셔가지고 꽤나 신기하달까... 다른 회사에서는 시니어급 개발자들은 뭔가 무서운 사람들이 많았는데 .... 뭐지.. (왜 안 갈궈요?)

 

그냥 나만 잘하면 될 것 같은 환경이긴 하다. 이곳에서는 내가 원하는대로 기술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고, 인간적인 대우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연봉은 다른 회사만큼 받아도 괜찮다. 그 이상의 가치를 다른 부분에서 채워줄 수 있는 환경이니까. 내가 어떤 식으로 회사에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보자. 

 

안 그래도 비트코인이나 마케팅 책도 계속 읽고 있다. 가끔씩 회사소스도 집에서 분석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내가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너무 부담갖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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