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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개발 이야기

회사에서 효율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by YuminK 2025. 6. 6.

개발자로서 실력을 '폭풍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기본적으로 개발 실력이 좋아야 한다. 단순히 회사에 입사할 수 있는 수준을 갖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적어도 2~3년 경력을 갖춘 정도의 실력은 쌓는 것이 좋다. 그래야 회사에서 던져주는 일도 쳐내면서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진다. 이는 마치 효율적인 사냥을 위한 던전을 들어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적절한 레벨을 갖춘 상태로 던전에 들어가면 물약도 적당히 쓰고 몰이 사냥도 가능하다. 그러나 내 수준이 그 정도가 아니라면, 물약은 물약대로 다 쓰고 몰이 사냥이고 뭐고 안 죽으면 다행이다.

 

이런 상황은 회사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한다. 개발 실력이 좋으면 회사에서 던져주는 일을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할 수 있다. 실력이 부족하면 맡을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고 던져주는 것도 제대로 못한다. 일 하나를 처리하는 데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쓰게되고, 멘탈이 안 나가면 그나마 다행인데... 아무튼 개발은 일단 잘하고 봐야한다. 못하면 시간을 갈아넣어서 재밌는 포트폴리오라도 만들어보자. 배울 것은 넘치는 업계 아닌가.

 

요즘 일에 약간 미쳐있는 느낌이 드는데 시간이 슥 하면 사라지는 느낌이다. 원래 회사에서 일하면 시간이 빨리가는 경향이 있지만, 내가 또 몰입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시간이 살살 녹는 것 같다. 일이 주어지면... 처음에는 '약간 귀찮은데'라고 느낄 때도 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면 즐거운 자세로 일을 쳐낸다. 던전에 뛰어들어가서 나오는 몬스터들을 신나게(?) 갈아버리는 느낌이랄까. 뭔가 칼질을 마구 휘둘렀는데 주변에 있는 몬스터가 1마리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과정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재밌는 뭔가가 끝난 느낌이다.)

 

회사에는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 사실 개발 실력을 키우려면 좋은 업무를 많이 맡아서 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 회사에서는 개개인을 상당히 많이 믿어주는 편이라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 욕심을 부리면 그만큼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많은 환경이다.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실 어지간한 회사들보다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아직은 못난 사람이라 이기적인 생각도 많이 하는데, 마음이 이리저리 튈 때가 많다. 이 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워낙 회사에 대한 경험이 안 좋아서 그렇다)

 

처음에는 내가 맡은 업무가 너무 쉬운 일 아닌가 -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업무의 난이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책임의 수준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회사는 개인의 성장에 크게 신경써줄 의무는 없다. 성장은 스스로 하는 것이고 자기가 욕심내서 챙겨야 하는 부분이다. 어떤 일을 맡아서 처리하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받는 일을 다 쳐내다보면 알아서 실력이 느는 듯 하다. (이게 회사 소스나 업무 수준이 높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아직 부족한 사람이다. 주변에 나보다 개발을 잘하는 사람들이 포진해있다. 이 사람들과 같이 개발하고 어울어지려면 내가 더 잘해야만 한다. 근데 또 내 성향상 욕심이 많이 튀는 편이라, 개발 말고도 이것저것 관심을 많이 갖는다. 읽고 싶은 책도 넘치고 진짜 이것저것 다 하고 싶긴 한데, 시간이 부족하다. 이미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어서 시간을 더 쓸 수가 없다. ㅋㅋ 인생을 제대로 살려면 알아야 하는 지식이 더 많아야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해서 걱정이다. 

 

비트코인 지식도 쌓아야 하고... 심리학, 마케팅, 경영, 뇌과학, 경제... 등등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나는 꽤 욕심이 많은 편이라서 이것저것 다 잘하고 싶어하는 듯 하다. 관심사도 굉장히 많은 편이고 개발도 재밌다. 회사에서는 약간 재밌는 장난감 만지는 느낌으로 일을 하고 있다. 따로 일이 주어지지 않으면 회사 소스 계속 보면서 분석하고 분석하고 또 분석한다. 지금은 안 읽히는 부분도 계속 보다보면 이해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근데 아무래도 비트코인 책을 읽거나 BIP문서를 읽어야 이해가 될 것 같긴 하다..) 

 

아무튼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 더 많은 것을 알길 원한다. 지금 알고 있는 것들로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지식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계속 공부하면서 지식을 다 흡수할 생각이다. 매일 뭔가 조금씩 하다보면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까? 희망을 품으면서 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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