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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개발 이야기

개발자 구직과 역행자 이론

by YuminK 2025. 3. 26.

오랜만에 <역행자>를 다시 읽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지식들이 다시 새롭게 떠오르는 느낌이 든다. 최근에 구직 활동을 하면서 <역행자>에서 나온 개념들이 너무 와닿는 것 같다.

 

1. 자의식 해체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의식이 강할 수 밖에 없다. 세상의 평가보다 스스로에게 관대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주관적인 판단은 순리자의 전유물이다... 실행을 통해 자신의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 2달간 구직하고 면접보면서 탈탈 털렸다. 강제 자의식 해체 당했다... (안습)

 

기존의 수준보다 높은 목표를 정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해야 한다. 월 1000만원 벌던 사람이 월1500만원을 벌려고 하는 것은 난이도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실패를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 나는 실패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뭔가 '손실회피 편향'으로 접근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예측이 실패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한 일인데 굳이 안 좋게만 봐야할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스스로 그냥 '못난 사람'이 되는 것인가? 굳이 그렇게까지 스스로를 학대할 필요가 있는가...

 

2. 기버이론

기버는 1을 주면 2를 돌려준다. 나는 구직을 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줄 생각을 했는가? 그냥 내 이득을 취하기위해 구직을 했던 것 같다. 상대방의 시각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회사가 바라는 업무를 잘 처리해줄 수 있고, 조직에 잘 융합하길 바랄 것이다. 거기에 장기근속에 대한 기대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세상의 이치는 '먼저 주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일단 줘야한다. 지금 나의 태도는 '먼저 주세요'라고 말하고 있지 않는가? 이런 태도를 가지고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없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먼저 주고 이후에 요구해라. 

 

3. 오목이론

지금의 판단이 단기적인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지, 장기적인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지... 나는 장기적인 이득이 돌아올 선택을 고르고 있는가? 최근의 내가 했던 선택들은 감정에 많이 치우쳐 있었다. 세상이 나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여겨 화가 났던 것 같다. 감정에 휘둘려서 장기적인 이득을 줄 수 있는 선택을 버리는 것은 의미가 없는 행동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판단해야 한다. 조삼모사 원숭이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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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사실 책을 읽지 않았다. '실행을 거치지 않는 독서는 의미가 없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이 말에 완전히 동의한다. 실행을 하지 않은 주관적인 판단은 정확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시장의 검증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 

 

개발자로서 느낀 점은 이직 생각이 없더라도 이력서를 내보면서 어느 정도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회사 내에 있으면 자신의 가치를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연봉협상 시기마다 다른 회사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판단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사실 평상시에 꾸준히 공부하면서 항시 이직 준비를 하는 게 좋다... 그게 기본 스탠스이다.)

 

내 생각에는 지금 시점이 한 회사에 알박기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본다. 내가 첫회사에서 만난 선임개발자 형님은 그 회사에서 8년 가까이 일을 하고 계신다. 근데 이 정도가 되니까 내부 기술을 다 습득한 상태라서 퇴사한다고 하면 일이 커지는 사람으로 인식이 되더라(실제로 퇴사한다고 하니까 대표가 애원하고 난리 났다고 하더라... 아쉽지 않으면 절대 그런 짓거리를 할 사람이 아님) 나도 그런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 1~2년 경력 쌓고 이직하는 메뚜기짓(?)도 그만하고 싶다. 솔직히 이력서 관리 측면에서 그리 좋지는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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