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개발자'는 변화하는 개발자이다. 솔직히 지금 배우고 있는 기술이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확률은 지극히 적다. 내가 몸 담고 있는 분야에서 변화하는 기술을 배워나가야 한다. 앱 개발 분야만 보더라도 API 버전 올라가면서 정책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데이터바인딩 기반의 MVVM을 배워났더니 이제 신규 프로젝트는 선언형UI 메타로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이제껏 해보지 않았던 분야와 기술을 공부하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기술적 깊이가 아닌 너비를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이 듣기도 한다. 물론 이 의견에도 동의하는 바이다. 그런데 내가 욕심이 많은데 어쩌겠는가. 앱 개발을 메인 도메인으로 잡으면서 웹 개발도 어느 정도 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다. 너비를 파다보면 깊이도 같이 넓어진다. 소프트웨어 공학 자체가 그렇다.
서버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은 클라이언트 개발도 곧잘 배워서 잘한다. 그렇기에 나는 요즘 웹 개발을 공부하고 있다. 내 기준에서 웹 개발은 '올라운더 개발자'의 방향으로 가는 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분야이다. 따라서 적어도 1가지 프레임워크를 이용하여 FE/BE 역시 능숙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이 과정이 그리 오래 걸리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봐야 6개월 동안 웹 개발'만' 하면 해결될 문제이다.
지금 경력이 3년이 쌓인 시점이라 솔직히 모바일 UI개발이나 API연동은 너무 쉬워진 감이 있다. 기술을 바탕으로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용하는 식으로 성장하거나(기술기반 스타트업), 다른 분야의 기술도 공부하는 방향성(=너비)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앱 개발로 경력을 쌓았기에 다른 분야를 빠르게 공부하기에도 적합하고, 특정 분야의 코어 기술을 공부하기에도 적절한 시기가 아닐까.
내가 기술적으로 파본 분야에는 'WebRTC'와 '블록체인'이 있다. 해당 기술을 사용하는 회사에 들어가서 기술력을 배우는 방향성도 꽤나 괜찮을 것 같다. 물론 나는 기술적 깊이와 너비 모두 어느 정도 선까지 투자하고 싶은 사람이라 V자 인재가 되고자 한다. 나 하나만 있어도 든든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아직 한참 멀었다...
앱 개발 분야에서 경력을 더 쌓으면서 '깊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기본이고 + 기술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회사가 1순위가 될 것 같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어느 회사를 가든, 미친듯이 공부해서 몇 년내로 괜찮은 개발자로 성장하는 것은 기본 자세라 생각한다. 회사에서 하는 업무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공부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싶다. 회사에서 떠먹여주는(?) 프로젝트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경력이 섞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데, 회사에서 시키는 것에 맞춰 개발을 하다보니 이것저것 섞인 감이 있다. 다음에 이직하는 회사는 섞인 도메인 중에 1가지(앱)로 골라서 기술적 깊이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개발자가 성장한다. 물론 나도 이전에 해보지 않은 기술을 접하는데, 두려움이 없는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내가 해보지 않은 분야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발자의 끝은 CTO 아니면 창업이라 생각한다. 꼭 창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고 회사의 임원으로 성장하는 코스도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개발도 더 잘해야 하고, 개발 외적인 부분에서도 더욱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갈 길이 멀지만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해보려고 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는 개발을 좋아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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