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팀노바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이고 팀노바의 방향성대로 '올라운더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이다. 올라운더라는 말이 정말 멋있기는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그리 선호하는 표현은 아닐 수도 있겠다. 아무래도 정말 다양한 분야를 한번에 다 잘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보기 어려우니까 말이다.
내 입장에서 올라운더라고 함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스택을 다뤄봐서 메인 도메인이 몇 가지 있고 서브로 다른 도메인의 개발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내 메인 도메인은 '게임 개발'과 '앱 개발'이 될 것이다. 서브 도메인으로는 '프론트엔드' '백엔드' '블록체인' '데스크탑 앱 개발' 정도가 있다.
사람은 자신의 방향성이 맞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나도 쌓아온 방향성이 마냥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고등학생 때는 게임개발에만 미쳐있었고, 경력은 안드로이드 앱 개발로 시작하여 Flutter, C#개발까지 이어졌으니까 말이다.
예전부터 느꼈지만 앱 개발과 게임 개발은 주로 같이 사용되는 기술스택이 아니다. 일반적인 서비스/솔루션/SI회사를 가면 앱 개발을 하지만, 게임 개발은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앱 개발은 해도 게임개발 쪽 실력으로 어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부분이 굉장히 아쉬웠다. 반대로 게임 업계에 가면 앱 개발에 대한 기술은 사용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순수하게 게임 개발을 좋아해서 선택한 것이기에 공부한 점에 있어 일말의 후회는 없다. 다만, 회사의 관점에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스택을 할 줄 아느냐?'가 핵심 질문이 된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보통 하위점을 받는 경우가 많다. 앱 개발과 게임개발 같은 어울리지 않는(?) 도메인이 함께 있는데다가, 앱 개발에 연결되는 다른 분야의 개발은 또 서브 도메인인 것이다(특히 FE, BE)
사람을 뽑는 입장에서 보기에는 그냥 '앱 개발자'라고 생각하고 뽑을 수밖에 없다. 우리 회사에서 어떤 개발을 해줄 수 있는지만 생각하고 뽑는 수밖에. 블록체인이나 WebRTC 같은 기술을 다뤄본 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해당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회사에서는 딱히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팀노바의 학생들을 보면서 '올라운더 프로그래머'를 꿈꾸고 있지만, FE/BE 없이는 갈 곳이 애매해지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Unity같은 게임엔진을 배워서 게임 클라로 빠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근데 게임 엔진은 공부 안 했음)
반대로 말하면 내가 FE/BE까지 섭렵할 수 있다면 웹 개발, 앱 개발 + 게임 개발 + WebRTC, 블록체인 이해도를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파편화된 지식이 늘어진 형태라서 슬프지만,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웹 개발에 대한 이해도를 높히면 된다. 이런 방향성으로 성장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회사의 시각에서는 어설픈 개발 실력인 '프론트엔드' '백엔드'쪽은 쳐주지도 않을 것이고, 그나마 앱 개발 실력으로 값을 주려고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나에게 주고 싶은 금액은 3800~4000 정도라고 생각된다. 내가 웹 개발도 어느정도 능숙하게 쳐낼 수 있다면, 4500은 무난하게 받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웹 개발을 공부하고 있다... 가성비 개발자의 길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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