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보면서 많이 공감이 된다. 나는 꼰대회사를 다닌 경험이 많은데 기본적으로 꼰대회사의 스탠스는 '니가 맞춰라'가 매우 강하다. 인생은 나와 맞는 사람과 행복하게 보내기에도 짧다고 생각한다. 굳이 자신에게 무조건적으로 맞추라고 말하는 회사와 함께할 필요는 없다.
다만 현실적으로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면 안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회사에서 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실력을 갖추지 않은 개발자에게 선택지는 없다. 지금같이 시장자체가 얼어붙은 상황이라면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할 수밖에 없고.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신입때 압도적으로 잘하진 않았다. 그냥 보통의 신입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을 것이다. 거기에 나이도 어리고 다른 조건까지 밀렸으니...
내가 3년간의 경력을 갖추고 개발자 시장을 느끼면서 체감한 것이 하나 있다. Z세대 친구들이 흔히 바라는 '수평적인 관계' '명확한 피드백' '유연한 근무시간' '커리어 관리' '워라벨' 같은 부분은 사실 실력이 애매하면 바랄 수 없는 것들이 아닐까. 물론 실력이 부족해도 운 좋게 그런 환경을 제공해주는 회사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내 주변에도 회사에서 갈리다가 군입대로 빠진 케이스가 생각보다 많다...)
수평적인 회사에서는 오히려 자신의 생각이 명확한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나는 수평적인 조직을 경험한 적은 없지만 구직을 하면서 만난 대표님들, 면접관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게까지 생각이 막혀있는 사람을 보진 못했다. 반면에 꼰대회사는 '말을 잘 듣는 사람'을 매우 좋아한다. 자신의 의견이 강하지 않고 그들의 사고방식대로 움직여주는 사람을 좋아한다(이건... 진짜 맞는 이야기 ㅋㅋ)
회사의 성향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람을 구하는 포지션만 보더라도 그렇다.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이 '주니어급 개발자'인지 '리더급 개발자'인지 '사용하는 기술스택은 무엇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등등 온갖 부분에서 요구사항이 다르다. A라는 회사에서 그다지 인재가 아닌 사람이 B라는 회사에서는 꽤나 인재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물론 밸런스좋은 개발자의 경우에는 어디서든 모셔가려고 아우성을 치겠지만 말이다(나는 밸런스가 안 좋은 것 같음...)
결론적으로는 내가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수밖에 없다. 몇 년내로 CTO급의 개발자로 성장해야 한다. 과거에 어떤 식으로 살았는지,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에 대한 것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 나에게는 웹 개발이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이다. 기본은 이미 뗀 수준이라 생각하지만 프로젝트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웹 개발에 대한 이해도를 높히고 밸런스가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다면, 앞으로는 CTO의 길로 달려갈 수 있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팀노바의 학생들은 미친듯이 공부하고 있을 것이다. 마냥 놀면서 흘려보낸(?은 아니지만 개발말고 다른 부분에 투자했던) 시간은 잊고, 다시 개발에 미쳐서 실력있는 개발자로 인정받고 싶다. 꾸준히 시간을 쓰면서 공부하면 될 부분이라 생각한다. 계속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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