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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개발 이야기

실행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by YuminK 2025. 3. 16.

 

나는 개인적으로 '자청'을 좋아하는 편이다. <역행자>를 통해 이어진 시작된 인연으로 22전략을 통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2년 이상의 글쓰기와 독서를 통해 인생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22전략을 실천할 때는 독서와 글쓰기에 미쳐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회사에 제안을 하고, 어떤 부분에서 최적화를 이뤄낼 수 있는지 고민했다. 실력을 키워서 결과로서 증명하려고 노력한 적도 많다.

 

물론 모든 일이 내 마음처럼 흘러가진 않았고, 솔직히 바뀌지 않았던 것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그런 순간순간들이 내 인생의 경험이 되어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데 양분이 되어줄 것을 알고 있다. 말이 통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가 없는 사람을 만나도, 적어도 그 사람에게 배울 점은 있다. 나의 경우 누군가의 태도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보단, 그 사람의 심리나 성향을 분석하는 편이다. 이후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을 만날 때는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나름 정리를 해놓는다.

 

최근에 구직을 해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치와 시장에서 바라보는 나의 가치간 간극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당연하게도 세상은 내가 원하는 것을 쉽게 주려고 하지 않는다. 괜찮은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세상을 너무나도 쉽게 바라보고 있었다. 자만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나의 가치를 모르는 세상을 탓하고 감정적으로 사고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는 생각 자체가 변하더라.

 

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탓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너무 멍청한 행동이라 느꼈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면, 나를 알아줄 정도의 노력을 하면 되는 것이다. 부족한 부분은 채우면 된다. 서류 통과율이 낮은 상황에서도 면접 자체는 꾸준히 잡히곤 한다. 면접을 볼 때면 내가 어떤 시각으로 개발시장을 바라보고 있는지, 면접관의 생각은 어떠한지 대화를 하게 된다. 내가 몰랐던 것을 다른 사람을 통해 얻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내가 집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더라도, 꾸준히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한계 때문인지, 나의 한정적인 시각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세상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기회는 오직 '실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22전략을 하면서도 많은 실행을 거치고 성취를 이끌어 냈지만, 정말 세상에 나를 내던지는 수준의 실천은 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이번 구직을 통해 '진정한 실행'을 하고 있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뼈저리게 많이 느꼈다. 솔직히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했다. 내가 뭐 엄청나게 대단한 개발자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은 개발자라고 믿고 있었는데, 아직 시장이 따듯한 대우를 해줄 정도로 잘하진 않았던 것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나를 불러주시는 분들은 내게 호감을 가지고 대화에 임해주시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 생각한다. 아직 배워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세상을 알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더 많이 배우고 깨져야만 올라갈 수 있는 세상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떠한 결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인지 의심하기보단, 그냥 할 수 있다고 믿고 계속 나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생각한다. 요즘은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이 차있을 때가 있다. 시장에 대한 분노도 아니고 그냥 자기자신에 대한 자격지심이다. 내가 생각하는 금액을 시장에서 받아낼 실력이 아니었다. 이런 사실에 솔직히 많이 실망했다.

 

그래서 다시 개발에 미쳤던 그 시기로 돌아가려 한다. 나는 알고 있다. 내 성향상 무언가에 미치면 몇 개월은 계속 갈아넣는 스타일이란 것을. 지금의 나는 CTO를 목적으로 개발하는 사람이다. CTO급의 개발자가 되려면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CTO급의 개발자라면 메인 분야는 당연히 잘해야 하는 것이고, 해보지 않은 분야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개발자로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어야 하고 실력과 소통 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해야 한다.

 

정말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내가 그런 사람이 되기에는 한참 멀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일도 공부할 생각이다.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장기적인 텀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다보면 원하는 것을 이뤄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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